유키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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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19.

다음부터 이러지 마.

전 초세계급 화도가, 온실 속 화초

레이센 유키나리

24세 180cm 55kg 3월 28일생

 

결핍

사회성이 떨어지고 가정 환경 덕에 하대가 몸에 익었을 뿐이지 악의를 가지고 타인을 휘두르는 건 아닌 것 같다. 부탁을 하면 본인이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선에서 쉽게 들어 준다. 자기객관화는 잘 안 되는 것 같지만. 상대가 조금이라도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바로 사과한다. 마치 그렇게 느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이……. 정말 모르는 걸까?

 

고지식

권위적인 집안에서 자라 규칙이나 약속 같은 것들에 특히 엄격하다. 타인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살면서 너그러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까. 약간의 불합리함이나 불편함은 대의를 위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들이 세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믿는다. 뭐, 집안 영향으로 그런 성격이라고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어떨지.

 

단절

부모의 권유로 집에 처박혀 있었기 때문에 사회성이 부족하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학교나 회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사회 생활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 머리로는 이해하더라도 공감하지 못한다. 그나마 나긋나긋한 말투로 말하기 때문에 악의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매번 혼자 시간을 보냈기 때문인지 화도를 제하고도 가사나 자수, 독서에 조예가 깊다.

 

도련님

다양한 화초를 알맞은 방법으로 관리해 화훼 장식을 만든다. 작가로서 예술 작품을 전시하기도 하고, 연회장이나 세미나 등 필요한 장소에 작품을 대여해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그에게서 주목할 점은 생화의 관리 능력이다. 멸종 위기 식물을 배양해 발아시키거나, 이미 죽었을 씨앗으로 싹을 틔웠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왔다. 그래서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드루이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서양식 꽃꽂이도 할 수 있지만 특기는 화도(이케바나).

 

레이센

곧게 펴진 어깨. 품위 있는 몸짓. 고개는 언제나 앞을 향한다. 머문 자리에 남는 목련 향……. 레이센은 일본 정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문으로, 재능보다는 집안의 이름에 의해 그의 존재가 알려져 있다. 정치인이 뭘 했는지까지 알 수는 없더라도 일본 같은 나라의 내각총리대신 소식은 간간이 들려오니까. 도련님이 얼마나 자기 위치를 잘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목걸이

가정이 엄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지만, 두 살 터울인 사치코幸子라는 이름의 여동생만큼은 끔찍이 소중하게 여긴다. 어울리지 않는 유리 장식 목걸이는 그에게 받은 모양이다. 어디를 가든 부적처럼 가지고 다닌다. 레이센 유키나리 역시 삶을 쉽게 포기하고자 하는 인물은 아니었으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반드시 방공호에 들어가야만 한다.

 

박탈

재능이 순수하게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권력을 통해 부당하게 얻은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처음에는 흔한 저급 루머로 여겨졌지만, 추후 가문 견제 세력에 의해 장녀인 레이센 사치코가 행방 불명인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가문은 왜 그 사실을 숨기고 있는가하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이 의혹 역시 검증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그렇게 단독으로 재능인의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였으나…… 그 자리에서 그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순진무구

정리하면 전형적인 부잣집 도련님이라 깐깐한 면이 있지만 기가 세지 않고 구슬려 먹기 좋은 타입이다. 나잇값 못하고, 몸짓은 기품 있는데 뜯어 보면 왠지 덜 배운 것 같고, 가끔 좀 어린애 같다. 말하기 싫은 건 말하지 않는다.

 

절체절명*

반드시 살해에 성공한다.

 

혼란

가끔씩 좀…… 이상하다.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절박하고 섬뜩한 느낌이 있다. 공포에 사로잡힌 것 같기도 하고, 뭔가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귀신이라도 들렸나? 재능을 검증할 때도 비슷한 분위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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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해 줘, 제발.

화무십일홍

 

불안

다른 사람의 통제나 명령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타인에게 과도하게 의존한다. 자신의 의지로 무언가를 선택한 적이 없다. 어쩔 수 없이 혼자 행동해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항불안제를 복용해야 한다. 정신이 망가졌을 때는 자주 운다. 이전 환경처럼 자신의 방향을 정해 주는 이가 나타난다면,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그에게 복종할 것이다.

 

사치코

레이센 사치코는 자신의 삶을 비관하여 18 세를 맞고 자결했다. 부모의 지시 아래 많은 사람을 초대하여 그 앞에서 낭독을 하거나, 정계의 거물과 원하지 않는 혼약을 맺은 아가씨. 유키나리와 사치코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집안에서 아마도 유일하게 서로를 의지하는 남매였다. 하지만 사치코가 죽은 지금, 유키나리는 뭘 위해서, 무슨 의도로 이런 행동을 하는 거지……?

 

유키나리

그 모습을 전부 옆에서 지켜본 레이센 유키나리는, 길게 고통받는 삶보다 한순간 지는 꽃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고 싶었다. 한심한 오빠로 태어나서 미안해, 사치코. 겁내지 않았다면 많은 것이 바뀌었을 텐데. 방공호에 들어가고 싶은 이유는 오로지 부모를 삶이라는 지옥에 가두기 위함이다. 두 사람이 영영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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