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걸지 마.
수수께끼의 여자
초세계급 히어로
이치노세 시카나
27세
170cm 60kg
11월 14일생
건망증
2024년 7월 내원. 일상 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하는 수준은 아니나, 한 번씩 순간의 기억이 비어 있다고 한다. 그런 기억은 떠올리려고 애를 써 봐도 마치 그 부분만을 도려낸 것처럼 계속 떠오르지 않는다. 중요한 일은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매번 수첩과 필기구를 들고 다닌다.
날조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만큼 다양한 TMI가 알려져 있다. 정작 본인은 사적인 연락이나 SNS를 즐기지 않고, 인간 관계가 넓지도 않으며, 사건과 관계된 것이 아니면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아 어째서 그런 정보가 퍼졌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특히 골머리를 앓는 일은 자신이 범죄를 지시했다는 음모론이나 모르는 인물이 자신과의 관계를 사칭하여 거짓 정보를 폭로하는 경우라고 한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접해 봤을 만한 이야기로, 당신도 하나쯤 잘못된 정보나 편견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도덕적
도덕에 대한 집착을 빼면 대부분의 행동이 상식 선에서 이루어진다. 문제를 일삼거나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에게는 강하게 대하지만, 약자나 협조적인 인물에게는 친근하게 대한다. 섬세함과 거리가 있고 고집과 자기주장이 강해 귀찮다면 귀찮은 성격이라고 볼 수 있지만, 가식이 없고 빈말을 하지 않아 역으로 다루기 편하다고 느끼는 이도 존재한다.
사회인
초세계급 칭호를 수여받기 전에는 평범하게 직장에 다니는 민간인이었다. 다만 사무적인 일이 잘 맞지 않아 진로 변경을 고민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스크램블 테러 사건 이후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자신의 인지도를 인지하고 있다. 불필요한 관심을 싫어하지만, 초면인 상대가 인사를 건네오는 정도의 과도하지 않은 관심은 어느 정도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올곧음
융통성이 없고 깐깐하다. 집단 내 규율을 중시해 타인을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치노세 시카나 역시 규율에서 자유롭거나 청렴결백한 인물은 아니다. 다만 잘못을 저지른 게 명백한 사실이라면 그것을 정직하게 시인하고 시정하려고 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이러한 그의 사적인 제재를 문제삼는 일은 많지 않다.
이상주의
성선설 같은 이론은 이치노세 시카나 같은 인물에 의해 그 개념이 유지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주변에서 특이한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과 대조적으로 그렇게 대화하기 재미있는 인물은 아니다.
절망병
절망병이 반드시 표면적인 형태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이치노세 시카나 역시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 케이스로, 종종 기억을 잊는 증세로 개인의 불편함을 제외하면 특별히 다루기 어려운 점은 없었다. 가치관이나 성격 때문에 한 번씩 타인과 충돌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제삼자가 관여하면 금세 진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세이대병원 내 연구원을 대하는 자세나 치료 과정에 임하는 태도 역시 굉장히 모범적이었다.
향수
과학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다지만 옛날의 방식에 향수를 느낀다.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번거롭더라도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처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런 성향에는 국적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힘
가족 내력에 따라 어려서부터 취미로 스포츠나 트레이닝을 즐겼다.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단순히 관람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경기에 참여했으며, 부활동이나 동호회에 소속되었던 이력 역시 존재한다. 본인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있으며 뜻대로 다룰 수 있다. 평소 드러나는 태도에서 유추할 수 있게 불화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손부터 나가는 타입은 아니다.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모양이네.
폭풍전야
결여
의무 교육을 받을 시기에 자주 이사를 다녔다. 가정의 기조와 욱하는 성질 탓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에 자주 휘말렸고, 교우 관계가 원만하다고 보기 어렵다. 주변에 좋은 어른들이 있었던 덕분에 잘못된 길로 빠지지는 않았지만, 종종 공감이나 사회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과거
특별히 기술할 내용이 없을 만큼 무난한 환경에서 자랐다. 가정 분위기는 비교적 엄한 편이었으나 크게 학대를 당한 흔적은 없다. 일을 구하면서 부모님과 분가한 후로 가족 간의 관계가 더 좋아졌다. 쉬는 날에는 주로 본가에서 시간을 보낸다. 내원하기 전까지는 은행에서 일하고 있었다.
실행력
이치노세 시카나의 증상은 망각이 아니다. 매번 가지고 다니던 수첩은 네 번째 페이지부터 비어 있었다. 건망증은 단순한 방어 기제로,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스스로 속이고 있을 뿐이다. 짧은 시간 안에 특정 상황에 과도하게 몰입하여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특별히 정해진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 파괴/구조 등 일회성으로 행동하고 멈추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냉정하고 치밀하게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실행하기도 한다. 한번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끝까지 한다. 어떤 것은 돌이킬 수 없다.
흔적
대학을 결정하던 시기에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고, 어느 순간 상태가 극적으로 호전되었다. 병의 특성상 완치가 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지금은 약이나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제 그만 일어나.
최후의 초세계급
인류의 구원
구원
도덕적인 성격과 가치관을 가졌다고 해서 전혀 관계없는 타인의 일에 맨몸으로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치노세 시카나의 재능, 초세계급 히어로는 그가 가진 절망병 증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의 절망은 의지, 행동하는 것. 실패하더라도 계속해서 희망을 꿈꾸는 것. 절망했기 때문에 비로소 절망에 빠진 세계와 마주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
일시정지
문명을 이룩하는 데에는 몇 백 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무너지는 것은 하룻밤이면 충분하다. 최초의 클론 계획이 실패한 후, 최후의 초세계급이 된 이치노세 시카나는 세계의 재건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신약을 개발 중인 코세이대병원 내부조차 절망병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 사람의 행동 하나에 세계의 존망이 달려 있다. 그는 미래 기관의 데이터를 탈취하고 신약 개발을 중단시켰다.
재활용
절망이 끊임없이 부추긴다.
「다시 시작하자.」
절망했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았다. 절망병을 완전히 치료할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다시 시작해도 절망은 금세 자신에게서 옮아 버리니까. 신약은 불완전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 모두와 말하지 않아도, 거리를 두어도 「쥐」는 사라지지 않았다. 모든 걸 멈출 방법이 필요해.
특별검사
수많은 상황을 되풀이하면서 그는 겨우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었다. 절망이 희망─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절망을 이용해 상황을 끝내는 방법 또한 존재할 것이다. 그 가설을 바탕으로 떠올린 가설이 바로 「극한의 절망에 몰린 이는 더 이상 절망병을 앓지 않는다」. 즉, 지금의 당신들이 바로 그 실험의 살아 있는 결과물이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한 번 목숨을 잃어야만 했다. 모든 이가 그 과정을 거치고도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던 것은 아니다.
이제 인류는 선택해야만 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인지, 미약한 「희망」에 손을 뻗을 것인지.
흔적
그렇다면 그는, 이 계획을 시작할 때 모든 것과 작별할 준비를 마친 것일까?
왜 진작 약을 폐기하지 않은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