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문구에도 적어 놓은 시라쿠사인의 이 스크립트가 참 좋다

 

여기서 라플란드가 말하는 너랑 매우 닮은 친구는 어릴 적의 자신이거나 높은 확률로 텍사스라고 생각하는데 라플란드가 무스비스트를 보면서 마지막으로 한 말이 「그냥 나랑 함께 우리 집 갈래?」라서 함께했던 순간이 너무너무 즐거웠고 그냥 단순히 같이 있고 싶었던 것뿐인 것 같아서

 

 

이 부분도 정말 좋은데 텍사스는 라플란드를 어느 정도 의심하면서 자신이 아는 만큼은 신뢰하고 있다는 양면적인 사실 때문이야

 

 

드미트리가 라플란드를 어떤 미친 여자라고 칭했다는 점이 공식 스크립트에서 타인에게 미친 여자라는 소리를 듣는 라플란드가 너무 섹시해서 캡처할 수밖에 없었다

 

 

펭귄 로지스틱스 스크립트 중에 좋았던 부분 엑시아의 모든 말이 생각 못 해 본 방향이라서 정말 인상깊음 라플란드가 만들어 준 밀푀유 맛있었다는 것도 귀엽지만 모스티마나 라플란드 같은 애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추측하는 것보다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편하다는 거

 

 

이건 시라쿠사인 초반 위쪽의 너만은 믿을 수 없어 부근에는 라플란드가 추억을 회상하면서 그때 좋았잖아~ 하고 텍사스한테 말 건네는 부분이 있는데 그때 「니가 그걸 좋았던 기억이라고 한다면」 식으로 대답하는데 라플란드가 없는 곳에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게 좋아서... 시라쿠사인 같다고 듣기 싫으면서 정작 자기도 그런 점은 말해 주지 않는 부분이 정말 좋아

 

 

여긴 그냥 통째로 텍사스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 주는 독백이라서 좋음

 

 

오히려 너야말로 언제까지 묶여있을 거야?

 

이후 라플란드의 행보를 생각하면 정말 벅차오르지 않을 수 없는 멘트다 라플란드가 혼자서 알게 될 가능성이 0이라는 거 너무 커플링 악개 같은 발언으로 느껴져서 안 하고 싶은데 실제로 그렇다는 이야기를 여기부터 알베르토와 라플란드가 대화하는 순간까지 계속 함 텍사스가 없었다면 라플란드는 시라쿠사를 떠난다는 생각은커녕 자기가 얽매여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거야

 

 

설명을 더 하기가 힘들다 그냥 다른 건 차치하고 서방님 진짜 개씹탑이시네 이런 말이 저절로 나옴

 

 

그녀는 자신이 잃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그녀 스스로 버렸다

 

이 구간부터 황폐라는 단어로 이어지는 라플란드 독백 스크립트를 정말 좋아하는데 라플란드는 황야가 아니라 황폐고, 꽉찬 껍데기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기 때문이야 이 뒤에 마지막으로 남은 게 텍사스 하나뿐이었다는 것도 좋아

 

 

이 스크립트의 좋은 점은 그럼 라플란드가 원하는 건 뭐야? 라는 의문을 가지게 만들어 준다는 점인데 최상단의 스크립트와 연결지어서 생각했을 때 텍사스한테 바라는 게 그렇게 복잡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텍사스가 오직 좋은 친구들과 단순하게 사는 게 꿈이라고 말하는데 라플란드가 바라는 것도 그거랑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듦

 

텍사스가 조반나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하지만 난 용문에서 즐거웠다고 말하면서 조반나의 말을 거절하고 방을 나서는데 거기서 라플란드는 텍사스가 펭귄 로지스틱스를 선택했다고 말함 그리고 동시에 예전에 우리가 친구가 되었다면 널 시라쿠사에 남게 할 수 있었을까라고 독백하는데 그것들이 라플란드가 뭘 원했는지 말해 준다고 생각함

 

 

원래 우린 싸울 필요가 없었어

 

그야 둘이 원하는 게 그렇게 다르지 않을 테니까 라플란드가 비교적 현실적이고 비관적이고 염세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을 능동적으로 괴롭히거나 불행하게 만들려고 하지는 않음 그저 시라쿠사에 적응한 채로 살 뿐이지 텍사스 디 오메르토사 오퍼레이터 상세 기록에도 있지만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텍사스는 과묵한 라플란드가 되었을 수도 있다고 서술되어 있음 그런데 사건은 일어났고 텍사스는 선택한 거고

 

 

모든 것은 마치 원래 이래야 했다고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공식이 라플란드한테 준 황폐라는 단어 좋음 이 부분의 묘사가 좋아서 황야라는 단어랑 황폐라는 단어를 검색해 봤는데 황야는 거칠고 빈 땅이고 황폐는 거칠어져서 못 쓰게 된 것이라서 가득 채워진 빈 껍데기라는 말이 너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로가 라플란드를 이길 수 없다는 문장은 라플란드가 두려워하는 것이 더 이상 없다는 말로 들려서 좋다 이미 앞서 자기가 잃을 수 있는 모든 걸 다 버려서 지고 있는 어떤 책임도 없고 광석병 걸린 시한부라 죽음이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은 데다가 강하게 바라는 것도 삶의 의미 같은 것도 없어서 그런데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기엔 너무 많은 걸로 꽉 차 있어 그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라플란드를 이루고 있음

 

후속 이벤트나 다름 없는 막을 여는 자들에서 라플란드가 시라쿠사인은 전부 가면을 쓰고 다닌다고 하는데 그 가면도 진심 없는 텅 빈 껍데기 정도로 느껴진다는 점 모든 것이 본질적으로 「진짜 시라쿠사인」 같은 느낌이라서 정말 좋다

 

독백을 빼면 인물 대사로 심리를 100% 유추할 수가 없다 보니까 이런 해석도 있고 저런 해석도 있고 명일방주 스크립트는 다시 볼 때마다 새롭게 느껴져서 여러 번 읽어 보게 된다 그리고 그때그때 느낀 점을 꼭 내 문장으로 정리해 두고 싶어

 

시라쿠사인은 정말 아름다운 이벤트

그러니까 5.5주년 이벤트가 라플란드 인생 마지막 끌어치기 회광반조라는 소리는 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