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부터 이러지 마.
온실 속 화초
전 초세계급 화도가
레이센 유키나리
24세
180cm 55kg
3월 28일생
도련님
학교나 회사에 다니지 않고 집에 처박혀 있었기 때문에 사회성이 떨어지며, 보편적인 경험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온전히 공감할 수 없다. 권위적인 가정 환경 탓에 하대가 몸에 익어 나긋나긋한 말투로 자연스럽게 타인을 휘두른다. 개개인의 사정보다 규칙이나 약속을 우선시한다. 남에게 너그러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까. 약간의 불편함이나 불합리는 대의를 위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들이 세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믿는다. 재능을 제하고도 가사나 자수, 독서에 조예가 깊다.
레이센
곧게 펴진 어깨, 품위 있는 몸짓. 머문 자리에 남는 목련 향. 레이센은 일본 정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문으로, 재능보다는 집안의 이름에 의해 그의 존재가 알려져 있다. 도련님이 얼마나 자기 위치를 잘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목걸이
분위기와 맞지 않는 유리 장식 목걸이는 여동생에게 받은 것이다. 어디를 가든 부적처럼 지니고 다닌다. 가정에 대한 언급을 꺼리지만, 두 살 터울의 여동생 사치코幸子만큼은 끔찍이 소중하게 여긴다. 레이센 유키나리 역시 삶을 쉽게 포기하고자 하는 인물은 아니었으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반드시 방공호에 들어가야만 한다.
박탈
재능이 순수하게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권력을 통해 부당하게 얻은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처음에는 저질스러운 소문으로 여겨졌으나, 추후 견제 세력에 의해 「장녀 레이센 사치코의 행방 불명」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해당 의혹 역시 검증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그렇게 단독으로 재능인의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였으나⋯⋯ 그 자리에서 유키나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절체절명*
반드시 살해에 성공한다.
혼란
가끔씩 좀⋯⋯ 이상하다.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절박하고 섬뜩한 느낌이 있다. 공포에 사로잡힌 것 같기도 하고, 뭔가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귀신이라도 들렸나? 재능을 검증할 때도 비슷한 분위기였던 것 같다.
화도가
다양한 화초를 알맞은 방법으로 관리해 화훼 장식을 만든다. 작가로서 예술 작품을 전시하기도 하고, 연회장이나 세미나 등 필요한 장소에 작품을 대여해 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에게서 주목할 점은 생화 관리 능력이다.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멸종 위기 식물을 배양해 발아시키거나, 이미 죽었을 씨앗으로 싹을 틔웠다는 소식을 접한 적 있을지도 모른다.
용서해 줘, 제발.
화무십일홍
불안
자신의 의지로 무언가를 선택한 적이 없다. 다른 사람의 통제나 명령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타인에게 과도하게 의존한다. 어쩔 수 없이 혼자 행동해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항불안제를 복용한다.
사치코
아무도 섣불리 믿을 수 없는 집안에서, 유키나리는 많은 부분을 여동생인 사치코에게 의존해 왔다. 그러나 레이센 사치코는 부모의 수단으로 이용될 뿐인 자신의 삶을 비관하여 18세의 나이에 자결해 생을 마감했다. 사치코가 죽은 지금, 유키나리는 무엇을 위해서, 무슨 의도로 이런 행동을 하는 거지⋯⋯?
유키나리
레이센 유키나리는 모든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길게 고통받는 삶보다 한순간 지는 꽃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고 싶었다. 겁내지 않았다면 많은 것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가 방공호에 들어가려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 부모를 삶이라는 지옥에 가두기 위함이다. 그는 마음속 깊이 두 사람이 영영 행복하기를 저주한다.